투자 상품으로 주목받는 명품 시계

최근 국내에 투자 열기가 높은데요, 오늘은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명품 시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오래된 자동차나 술, 그림, 가구 등의 투자가치가 올라가는 것처럼 명품 시계에 대한 가치 투자가 주목받고 있는데 어떤 시계들이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지 살펴볼까요?


롤렉스 데이토나를 착용한 미국배우 폴 뉴먼


모두가 알고 있는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빈티지 시계로도 투자가치를 인정받는데요.

그중 특히 빈티지 ‘폴 뉴먼 롤렉스 데이토나’는 경매 시장에 출품되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시계 중 하나입니다.

롤렉스 데이토나 폴뉴먼 REF 6264


골드 소재로 제작된 롤렉스 폴 뉴먼 데이토나는 수량이 전 세계에 10점 이하로 추정되고, 당시 낙찰가는 무려 150만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빈티지 데이토나는 주변에서 찾기 상당히 어렵고, 큰 규모의 경매에 참여해야 구경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런 가격이 형성된 데는 여러 요인이 섞여 있겠지만 이 폴 뉴먼 데이토나처럼 희귀성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시계는 드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상대적으로 투자 접근성이 좋으면서 브랜드 스토리가 있고, 출시 당시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온 브랜드 및 시계를 알아보겠습니다.

1930년대 영국의 폴로경기


예거 르쿨트르의 아이코닉 워치 ‘리베르소’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1920년대 말부터 영국의 군인 장교들은 말을 타고 경기하는 구기 스포츠인 ‘폴로’를 즐겼는데요, 시계 수집가로 유명한 세자르 드 트레이가 폴로 경기에서 시계의 유리가 파손되는 것을 목격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인 자크 데이비스 르쿨트르에게 시계 주문 제작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설계도와 초기형 모델


이를 수락한 르쿨트르는 프랑스 시계 제작자인 에드몽 예거를 찾아가 시계의 케이스를 180도 뒤집을 수 있는 사각 형태의 시계 제작을 요청했고, 1931년에 리베르소가 탄생했습니다. 완전한 ‘예거 르쿨트르‘는 1937년에 합병되기는 했지만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다음은 1965년에 미국 NASA의 달 탐사 시계로 공식 채택되어 아폴로 11호 달 탐사에 사용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 워치입니다.

여러 회사의 시계들이 달에 가기 위해 NASA의 여러 테스트를 받았는데요, 그중 오메가의 스피드 마스터가 유일하게 테스트를 통과하여 달 탐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한 우주비행사 ‘버즈올드린’


인류 역사상 첫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당시 착용했던 문 워치를 달 착륙선인 이글호에 놔두고 와버렸고,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착용한 문 워치 스피드마스터(ST 105.102)가 그 영광과 명성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구 귀환 후에 이 시계는 분실되어 현재까지도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하네요. 언젠간 다시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파네라이의 라디오미르도 이런 시계입니다.

1860년에 설립되어 시계 공방 및 학교로 출발한 파네라이는 1938년 2차 세계 대전 무렵 시계 제조사로써도 영역을 넓혀가며 이탈리아 왕실의 요청으로 해군 잠수부대 요원들을 위한 시계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파네라이는 라듐을 베이스로 개발한 방사성 야광 물질인 ‘라디오미르’를 다이얼 인덱스에 사용했고 그것에 착안하여 시계에 라디오미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게 되었습니다.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1997년에 LVMH 그룹에 인수되었으며 ‘파네리스티’라 불리는 두터운 마니아 집단이 있을 만큼 크게 성장한 브랜드이고 태생이 잠수를 위해 만들어진 다이버 시계인 만큼 방수 기능도 양호하여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용이합니다.


제니스 엘 프리메로 1969


1960년대 초반 제니스는 기록 측정을 위한 크로노그래프 계열에서 뒤처져 있던 브랜드였으나, 1969년에 진동수 36000 vph에 달하는 고잔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를 개발하여 시대를 앞서간 기술력으로 높게 평가받는 브랜드입니다.

롤렉스도 크로노그래프 경쟁에 참여하며 데이토나를 출시했는데, 당시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 ‘칼리버 400’을 수정하여 데이토나에 잠시 탑재했었고, 현재에는 LVMH 소속 브랜드인 위 블로, 불가리 등 여러 브랜드의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하는 등 기능적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잔동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는 오버홀 주기가 짧아지거나 고장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있지만 좀 더 정확한 기록 체크가 가능하고, 제니스 엘 프리메로는 출시 이후 소재 및 부품의 정밀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안정성 면에서도 충분히 검증이 되었습니다.




비교적 오래된 시계부터 현행 시계까지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 예상되는 여러 시계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의 어떤 시계들의 가치가 급등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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